COUNTER

  • 총 회원수
    33,112 명
  • 금일 방문자
    4 명
  • 총 방문자
    405,746 명

찬란한 백악(白岳)의 꿈을 꾸네 / 졸업 50주년 홈커밍데이 축시 42회 고 영 표

 < 찬란한 백악(白岳)의 꿈을 꾸네 >

                                    - 필명 고산지 [42회 고 영 표]

 

제1차 세계대전 패전으로

독일이 전쟁배상금 조달을 위해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고 있던 1923년 2월

 

동숭동 53번지에 교사를 신축하고

5년제 학교로 개교한 도상(都商)

- 경기도립갑종공립상업학교는

 

1926년 4월, 설립된 경성제대

- 경성제국대학교에 동숭동 교정을 물려주고

백악(白岳)의 기슭에 둥지를 틀었네

 

역사의 어둠이 짙어가던 시대

민족의 앞날을 위해 학문을 연마했던

선배들의 피와 땀이 배인 배움의 전당이었네

 

1946년 9월, 6년제 경기공립상업중학교에서

1950년 5월, 학제개편과 함께 서울상고

- 서울상업고등학교로 교명이 바뀌었네

 

한국전쟁으로 백악의 교정은

괴뢰의 손에 넘어갔지만

선배들의 학구열은 피난 중에도 계속되었네

 

부산시 동천마산 노천교정을 달구던

선배들의 열정은 전후 굶주림을 이겨낸

도상의 기상이었네

 

1968년 1월 경기상고

- 경기상업고등학교로 교명이 환원되었네

 

서울상고에 입학해서 경기상고를 졸업한지

50년이 지나 고희(古稀)가 된 학우(學友)들이

오늘, 지금, 백악(白岳)의 교정에 모였네

강산이 다섯 번 변하는 동안

셈 방법은 주판에서 컴퓨터로 바뀌고

백악을 지키던 우룡송(雨龍松) 노송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네

 

학문에 뜻을 두고

십대에 만나 인생의 기초를 다진 우린

불혹(不惑)을 지나 천명(天命)을 깨달은 우린

귀에 거슬림이 사라진 갑자(甲子)를 지나

마음가는 대로 행해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는

이제 칠순(七旬)이 되었네

 

봄이면 정문 앞에서 환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던 노란 개나리 꽃처럼

 

우리들의 우정도 백악(白岳)의 교정에 남아

꿈을 꾸네, 꿈을 꾸네

 

이 시대를 밝히는

찬란한 백악(白岳)의 꿈을 꾸네


게시글이 어떠셨나요?



다른 이모티콘을 한번 더 클릭하시면 수정됩니다.
화살표TOP